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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사나이는 서로 쳐다보며 씽긋 웃고 나서, 도사의 뒤를 쫓아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묘 안으로
들어갔다.35. 주육화상을 홀린 백일취 냉매향오후 시간도 꽤 흘렀다.관제묘 안에 네 사람이 앉
아 있다.식탁 위에는 네 개의 큼직한 대접에 모조리 철철 넘치도록 술이 가득 따라져 있다.향긋한
술냄새가 사방으로 퍼져 나서 마시지 않아도 취할 것만 같았다.맨 상좌에는 바로 그 남루하고
지저분한 옷을 걸친 화상이 점잖게 앉아 있다.어찌나 술을 좋아하는지, 자기 스스로 청련화상(
靑蓮和尙)이라는 호(號)를 쓰고 있는데, 이것은 당조(唐朝) 때의 저 유명한 시인 – 사람들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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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酒仙)이라 일컫던 이태백의 별호인 청련거사(靑蓮居士)에서 두 자를 따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런 별명으로 부르지 않고 주육화상(酒肉和尙)이라는 명예스럽지 못
명칭으로 불렀다. 그리고 그 자신도 이런 망측한 명칭으로 불리는 것을 조금도 대수롭게 여
기지 않았다.그의 출신에 관해서는, 자세한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눈에 보이지도 않는
힘을 쓰는 것이 그의 기묘한 재간이었다. 무형적인 힘을 발휘해서 무슨 물건이건 상대방에게
던져서 공격을 가하는 놀라운 그의 재간은 확실히 보통 사람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독특하
고 비범한 특징이 있었다.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힘을 발휘하는 고수급 인물들은,
곧잘 나뭇잎을 따거나 꽃송이를 휘날려서 상대방에게 불의의 공격을 가하기 일쑤다.이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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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도 이 화상의 수법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어떤 다른 물건과 힘을 빌어서 상대방에
게 공격을 가할 때에는 십중 팔구 직선적인 공격법 밖에 쓸 수 없다. 따라서 일격에 목표물
을 명중시키지 못하면 그 물건은 아무 효과도 내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주육화상이 무형적인 힘으로 어떤 매개물을 사용하는 수법은 사람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오묘 불가사의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즉, 그가 매개물로 사용하는 물건들이 그의
손가락 끝이 움직이는 대로 위로 아래로, 앞으로 뒤로 자유 자재로 요동을 하고 혹은 비스
듬히, 혹은 땅바닥을 기듯이 변화 무쌍하게 날기도 하고 휘감기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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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하는 대로, 그가 마음 먹은 대로 그 물건들은 따라오는 것이었다.사람의 마음과 물건의
마음이 합치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실로 신화나 전설 속에서도 들을 수 없는 기기 묘묘
한 재간을 지니고있었다.그는 평생 일정한 주소가 없는 사람이었다. 천하를 내 집인 양 횡
행하며 우스운 장난질을 잘 치는 위인이지만, 성격만은 남 못지 않게 강직했다.단지 한 가
지, 그에게는 독특한 성미가 있었다. 그에게 무슨 일을 부탁하거나 시키거나, 먼저 술을
흡족하게 마시도록 해주지 않으면,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절대로 남의 일에 쉽사리 움
직이지 않는 점이었다.왼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무당파의 영도자 제일명(齊一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