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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시킨 원수가 누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오직, 그 인물이 누구냐는 것만 증명된
다면 천지를 뒤집어 엎을듯이 말생을 일으키고 있는 무영객이란 자에 대한 수수께끼도 저절
로 풀려질 수 있을 것이다!’아가씨는 이미 소세옥이라는 청년에 대해서 털끝 만한 미련이나 희
망이 없다고 하지만, 이 순간에 있어서는 생사를 헤아리지 않고 목청이 터져라고 고함을 지르
는 도리밖에 없었다.”나는 그런 것은 모른다!””모른다구! 헤헤헤‥‥‥ 헤헤!”복면한 사나이는 여전
히 징글맞은 음성으로 냉소를 터뜨리며 소리를 질렀다.”그렇다면 너희 연놈들은 목숨이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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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생각은 하지 말아야한다!”아가씨는 처참한 표정 속에서도 빈정거리듯 생끗 웃었다.”네놈
은 내가 죽는다는 것쯤을 무서워할 줄 알구?””하지만 네년의 스승은?”아가씨는 앙칼지고 모진
음성으로 또박또박 대답했다.”부상을 입은 사람에게 손을 댄다는 것은 남아 대장부로서 비겁
한 짓이다!”복면한 사나이는 비장한 결심을 했다는 듯 딱 잘라서 말했다.”그러면 좋다! 어디 두
고 보자! 네년이 그 벙어리 유모의 행방이나 거처하는 곳을 나에게 말하지 않고 견디나 두고
보자!”유사고 아가씨는 무예계의 육대 문파가 덤벼들어도 속수 무책인 이 무시무시한 사나이
무영객의 말을 거역한다는 것은 자기 목숨을 내던지는 행동임을 잘 알고 있었다. 또, 그의 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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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빠져 나간다는 것은 전혀 절망에 속하는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가씨
는 죽는다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단지 현재 부상을 당하고 있는 자기 은사에 대해서 죄송스
럽고 미안하다는 생각뿐이었다.홀연, 아가씨는 눈을 번쩍 치떴다.유령처럼 버티고 서 있는 무영
객을 노려보며 긴 한숨을 내쉬고 나서 말했다.”만약에 내가 말한다면, 네놈은 나의 스승님을 죽
이지는 않겠단 말이냐?”무영객은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목숨만은 살려 주마!””그게 진정으로 하
는 말이냐?”무영객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쳤다.”허허허‥‥‥ 허허! 천하제일방의 방주
무영객이 너 같은 어린 계집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겠느냐?””그렇다면 ‥‥‥”유사고 아가씨
는 뭣인가 말을 해줄까 하다가 돌연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멈칫하고 말을 중단해 버렸다.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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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무영객의 말은 자기 스승의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고했다. 그러나 ‘목숨만’이라는 말은
무영객이 절대로자기 스승에게 손을 대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아가
씨는 또 한 번 배짱을 든든히 먹고 또박또박 따져서 말했다.”내 한 목숨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
무렇지도 않다! 그러나 네놈은 똑똑히 말해야 된다! 나의 스승님의 몸에서는 머리카락 하나
도 다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어야만 나는 말하겠다!”무영객은 여전히 껄껄껄 너털 웃
음을 쳤다.”헤헤헤‥‥‥ 헤헤! 제법 앙칼지고 까다롭고 또 똑똑한 계집애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