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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넌 이제부터는 이 임씨댁 아가씨를 친동생처럼 여기고 다정하게 지내야만 된다.

네 성미만 부리지 말고 네 멋대로만 하지 말고‥‥‥ 이 아가씨는 무슨 일에나 너에게 너

그럽게 양보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돼, 무학으로 말하더라도 너보다는 훨씬 윗길이니

까‥‥”옆에 서 있던 강주 아가씨도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며 한 마디를 했다.”선생님께서

는 지나친 칭찬이십니다. 소녀가 어찌 언니를 따를 수 있겠어요?”만빙여 아가씨는 돌

연 노인의 품을 박차고 뒤로 물러서 강주 아가씨의 손목을 덥석 움켜잡았다.”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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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님! 이 언니가 다음부터는 절대로 성미도 고집도 부리지 않을게.”강주 아가씨는 쌍

끗 웃었다. 마치 한 포기의 난초가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서 있듯이 청초하고 고상한

모습이었다. 음성 또한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언니만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죠! 나

도 잘못한 점이 많으니까‥‥ 우리 오빠가 정말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그때는 우리

셋이서 힘을 한데 뭉치면 무영객 하나쯤이 겁날 게 뭐 있겠어요!”무영객이란 소리만

들어도 만빙여 아가씨는 울화가 치밀었다. 별안간 언성이 또 높아졌다.”흥! 아우님,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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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말란 말이야! 이 언니가 한 번 다시 그놈과 맞닥뜨리기만 하면, 이번에는 그놈의 몸

뚱어리에도 몇 군데 구멍을 뻥뻥 뚫어 주고야 말 테니까! 흥! 제따위가 뭣이 대단한

놈이라구!”주육화상이 껄껄대고 웃었다.”하하하! 우리 조카 아가씨! 화상 아저씨는 조

금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 사흘 안에 소세옥이란 청년을 찾아서 바칠 테니까 어

때?”만빙여 아가씨는 빈정거리는 웃음을 피시식 소리도 내지 않고 웃었다.”역시 우리

조카 아가씨가 제일이야! 허기야 내가 중매 아비 노릇을 했으니까, 사실은 한턱 톡톡

히 내야 될 판이지만‥‥‥‥”비운은 소세옥과 만빙여 아가씨 사이에 이미 약혼이 성립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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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는 것 같은 말을 듣고, 더군다나 이 화상이 중매 아비라는 소리를 듣자 내심 냉

소를 금치 못하고 마음속으로 단단히 앙심을 먹었다.’어디 두고 보자! 술에 미친 주육

화상 놈! 내가 네놈을 그대로 둘 줄 알구?’만빙여 아가씨는 부끄러움을 못 이겨 두 볼이

새빨개졌다. 잔뜩 토라진 음성으로 쏴 붙였다.”또‥‥‥또‥‥‥ 입 좀 잠자코 닥쳐 두지 못해

요? 아저씨의 화상대갈통을 내가 정말 두 쪽 내지 못할 줄 아세요?”주육화상은 또 모가

지가 움츠러들었다. 자기가 자기 손으로 자기의 뺨을 찰싹 후려갈기며 꾸짖는 것이었

다.”조카 아가씨 앞에서 또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다니! 조카 아가씨께서 한 번 성미를

부리기 시작하면 네놈은 술을 얻어 마실 생각은하지 말아야 한다.”화상 혼자서 노는 꼬

락서니가 어찌나 우스웠든지, 그 자리에 있는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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