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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깨끗이 단념했다.손추평은 앙큼스럽게도 마음에 없는 웃음을 간드러

게 웃고 나서야 곤댓짓을 해가며 아양을 떠는 어린아이같이 조잘거렸다.”호호호! 물론 신니

할머님께서 그렇게 해주셔야죠! 불문(佛門)에 계신 분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으니까, 한 번 저희들과 같이 가신다고 승낙해 주셨으니 두

번 다시 딴 말씀은 없으시겠죠?”세심신니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나지막한 음성으로 간단히

한 마디를 했다.”자아, 어서 이 노승을 따라서 암자 안으로 들어갑시다!”말을 마치자, 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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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니는 고개를 저편으로 돌리고 암자를 향하여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사마림 아가씨는

내심 못마땅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세심신니의 태도가 너무나 까닭을 알 수 없도록 뜻밖인

데에 일종의 격분을 참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은 남의 집안 일이고 보니, 자기가 나서서 왈

왈부할 처지는 못 된다고 하지만, 이꼴 저꼴 보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혼자만이라도 여기서

빨리 몸을 뛰쳐 나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난데없이 닥쳐 든 다섯 사람의 남녀 중에서

현재의 자기 건강 상태를 가지고는 한 사람도대적해 낼 만한 자신이 없고 보니, 묵묵히 고개

를 푹 수그리고 세심신니의 뒤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천수관음 손추평은 세심신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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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 쪽을 향하고 몸을 돌이키는 순간, 나머지 네 사람을 쳐다보고 살짝 웃었다. 그리고 나

지막한 음성으로 그들의 귓전에다 대고 뭔가를 분부했다네 줄기 사람의 그림자는 고개를

즉각 사방으로 흩어져서 저마다 몸을 훌쩍 날렸다.네 사람들은 손추평의 명령을 받고 암자

안에 있는 사람 중 한 사람도 도주하는 사람이 없도록 감시하자는 게 분명했다.세심신니는

세상 만사 귀찮다는 생각인지, 혹은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인지, 고개도 한 번 돌이켜보지 않

고 앞으로 걸어 가기만 했다.사마림 아가씨는 남몰래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이제 와서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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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할 말도 없었고 또 해야 할 흥미도 느끼지 않았다.천수관음 손추평은, 두 여자의 뒤를

따라서 암자 문 안으로 들어섰다.이 세심암에는 불당(佛堂)이라곤 단 한 군데밖에 없었다.

그 좌우 양편으로는 조그만 방이 한 칸씩 있었고, 그 중간은 뜰로 되어 있어서, 한눈에 암자

전체를 단번에 다 휘둘러 볼 수 있었다.세심신니는 천수관음 손추평을 인도하고 오른편

에 있는 조그만 객실로 들어갔다. 한쪽 손을 가슴 앞에 가로대서 인사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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