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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림 아가씨를 노려보고 있었다.사마림 아가씨는 어찌나 겁이 났던지, 주춤하고 몇

발자국을 선뜻 뒤로 물러섰다.무술을 단련한 사람치고 원숭이쯤을 겁내는 사람은 없

겠지만, 워낙 수효가 많고 떼를 지어 몰려 있는지라,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서 어

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만약에 이렇게 수많은 원숭이 떼들이 성미를 부리고 까불

고 일제히 덤벼든다면, 무술 재간이 제아무리 놀라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사리 감당

해 내기 어려울 것이다.거창하게 생긴 원숭이는 수많은 원숭이 떼들의 두목 격인 존

재인 모양이었다.끽! 끽! 끽! 끽!뭔지도 모를 소리를 한바탕 짖어대니까, 수많은 다른

원숭이들이 입을 찢어지도록 벌리고 날카롭고 사납게 생긴 이빨을 온통 드러내고 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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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깡총 몇 번인지 제멋대로 땅재주를 넘었다. 그러고 나서, 또 한바탕 쉭쉭! 요란스런

소리를 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우르르 몰려서 산골짜기 바위 틈으로, 풀더미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았다.사마림 아가씨는 차츰차츰 원숭이 떼들이

여기 몰려서 살고 있는 까닭을 추측할 수 있었다.이 원숭이들은 이 계곡 어귀를 지키

게 하기 위해서 이 근처에 배치해 둔 것일 게다. 만약에 두목격인 거창하게 생긴 원숭

이의 안내를 받지 않고 섣불리 원숭이들을 건드렸다가는,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무

수한 조약돌들이 빗발치듯 날아들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고 보면 아무리 재간이 놀랍

고 탁월한 경신술을 지닌 사람이라 할지라도 절대로 원숭이들의 습격을 막아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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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거창하게 생긴 두목 원숭이는 큰 입이 찢어지도록 사마림 아가

씨를 쳐다보며 웃었다.그러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계곡 속으로 빨리 달려

갔다.사마림 아가씨는 어쨌든 심히 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수라수(修羅手

) 담경영이라는 선배 노인은 어떻게 이렇게 길들이기 어렵고 성미가 까다로운 원숭

이들을 마치 사람이나 다름없이 훈련을 잘 시켰단 말인가?사실인즉, 이 원숭이 떼들

이 자기네대로의 진을 치고 웬만한 적(敵)이면 무난히 퇴치시켜 버린다는 단결력을

사마림 아가씨가 알았다면 한층 더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약 반시간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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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들어갔다.빽빽하게 나무가 들어 찬 숲속을 몇 번인지 꿰뚫고, 울퉁불퉁 괴상하

게 비어져 나온 큼직한 바윗돌들을 무수히 넘어서서, 마침내 깎아 지른 것 같은 절벽

아래 서너 칸 쯤 돼 보이는 초가집 한 채를 발견했다.집 앞으로는 시냇물이 졸졸졸 흘

러 내리고, 대나무로 된 징검다리가 걸려 있었으며, 시내 이쪽 저쪽으로는 푸르고 싱

싱한 대나무가 무성해 있어서 그림같이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나타내고 있었다.거창

하게 생긴 두목 원숭이는 또 한 번 몸을 돌려 사마림 아가씨를 쳐다보고 입이 찢어지

도록 웃었다. 그리고 발끝으로 대나무 징검다리 위를 쿵! 쿵! 굴렀다.사마림 아가씨는

한참 생각하고 나서야 원숭이의 의사를 알아차렸다.웃으면서 사람에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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