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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려고 했다.주영의 손가락 끝이 몸에 스칠락말락하는 아슬아슬한 찰나에, 매약화 아가씨는 두

어깨를 살랑살랑 가볍게 흔들었다.그것은 실로 신출 귀몰한 재간이었다.백봉 주영은 별안간 눈앞

이 아찔하고 캄캄해지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연거푸 이 합의 공격을 가한 셈이었으나, 그것은

모두 허탕을 친 데에 불과했고, 매약화 아가씨의 그림자까지 온데간데없어졌다.주영은 대경 실색

했다. 다년간 여러 가지 재간을 지닌 각 방면의 강적을 대결해 본 주영은, 무술에 대한 견식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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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이 아니었다. 한눈에 매약화 아가씨의 신법이 이상야릇하다는 점을 간파했다.그러나 주영은

그것쯤에 굽힐 여자는 아니었다. 여전히 냉소를 터뜨렸다.”흐흥! 그따위 속임수를 쓰려구?”

몸을 꼼짝도 하지 않고 두 발로 제자리를 단단히 디디고 선 채, 두 손바닥을 홱 자기 등덜미로 돌

려서 맹렬한 공격을 가해 봤다.백봉 주영의 생각으로는, 매약화 아가씨가 반드시 자기 등덜미로

돌아가 숨어서 어떤 허(虛)를 노리고 있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결과는 전혀 상

상도 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백봉 주영이 손을 뒤로, 돌려서 자기 등덜미 공간을 노리고

공격을 가했을 때, 매약화 아가씨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멀찍이 떨어진 길가에서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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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부리고 한 송이 들꽃을 꺾고 있었다. 아가씨의 새카만 눈동자는 손에 든 꽃에만 쏠려 있고, 누

가 자기에게 공격을 가하는지 그런 것은 아랑곳도 아니라는 태도였다.이렇게 되고 보니, 백봉 주

영은 내심 깜짝 놀라면서도 약이 바싹 올랐다.”조런 아니꼬운 년이 누구 약을 올리려구?”주영은

호통을 치면서, 재차 몸을 날쌔게 날려서 덮쳐 들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주영도 매약화 아가씨를

깔볼 수는 없었다. 두 손바닥을 획 뒤집어서 마치 눈보라가 휘몰아치듯, 무시무시한 장풍(掌風)

으로 매약화 아가씨의 전신을 휘말아 버리려고 했다. 그와 동시에 정신을 바싹 차리고 매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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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어떻게 몸을 쓰고, 어떻게 몸을 피하는지 그것을 유심히 노려보았다.그런데 이번에는,

백봉 주영의 두 손바닥이 신변 가까이 육박해 들어가고, 거기서 일어나는 맹렬한 장풍이 꽃가지

를 흔들흔들 떨게 했을 때에야, 매약화 아가씨는 갑자기 한 발자국을 살짝 옆으로 비켜 섰다. 그

와 꼭같은 찰나에 손에 들고 있던 한 가지 꽃을 앞으로 불쑥 내밀어 한들한들 흔들어 보였다.

정말 괴상한 일이었다.백봉 주영은 한 떨기 꽃송이가 번쩍하는 것을 확인했을 뿐, 매약화 아가씨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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